<스포일러 포함>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 <구경이>가 종영했다.
2017년 사임당 이후 4년여간 드라마 활동이 없었던 이영애 배우의 복귀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보았을 때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산소같은 여자', '금자씨', '장금이'가 아니라 털털한 것을 넘어서 더럽고, 게으르고, 오버(?)하는 역할은 너무 파격적이라 약간의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특히 그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장면은 경악 그 자체,,,
그런데 평소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씻지도 않고 게임과 술에 찌들어 살면서 사건을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가거나 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남편의 죽음 때문에 힘들어 하는 등 여러가지 모습을 찰떡같이 잘 소화하는 모습에 점점 배우 이영애가 아닌 구경이로 보이게 해줬다. 물론 여기에는 여느 드라마와는 다른 신박한 연출과 드라마가 주는 몰입감도 한 몫 했다.
게다가 이영애 배우의 구경이도 정말 신선했지만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매력이 철철 넘친다.
자신의 의심으로 남편을 잃고 폐인이 된 구경이를 다룰 줄 아는 후배 나제희,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말 못(안)하는 구경이 보모 산타씨, 서당개 왈왈 오경수.
그리고 마치 자신이 의적이라도 된 것처럼 나쁜 사람 -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하나씩 죽여가는 K와 조력자 건욱은 참으로 해맑은 얼굴들이라 악역이 맞는 지 보는 사람 조차 의심하게 만든다.
믿고보는 배우 김해숙님의 용국장은 처음에 우리편(?)이라고 생각했다가 갈수록 드러나는 악행-큰아들을 위로 올리기 위해 사고뭉치 둘째아들의 온갖 사고를 열심히 덮는다-에 대차게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드라마 중반 즈음에는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서-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케이를 계속 놓치는-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구경이팀의 케미에 빠지다보면 어느 샌가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된다. 도대체 맞는 것이라고는 하나 없는 조합이 갈수록 어찌나 찰떡같이 잘 맞물리게 되는 지,, 한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든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용국장 밑으로 들어가 구경이와 팀원들을 배신한 나제희 때문에 구경이 팀은 K도 놓치고 K의 이모를 죽게 만들었다는 원망까지 듣게 된다. 그리고 구경이는 용국장의 지시로 제거 당할 위험에 빠지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게 되고 빌런즈 용국장과 K 둘 다 잡기 위한 계획을 실행한다.
결국 나제희는 용국장에게서 벗어나게 되고 구경이는 산타씨를 구하고 K를 잡는 데 성공한다. 이때 K는 산타씨가 구경이의 남편을 죽게 만들었으며 그 죄책감에 구경이를 돕는 거라고 말해서 구경이가 의심하게 만들고, 그동안 구경이 앞에서 말을 한 번도 안 했던 산타씨는 아니라고 말한다. 마지막까지 산타씨의 정체에 대해서는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구경이는 산타씨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으며 지금은 산타씨가 필요하다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말한다.
용국장과 그 둘째 아들의 악행이 다 밝혀지게 되고, 큰 아들은 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게 되며, K는 독방에 갇혀 조그마한 창문에 햇볕이 들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다.
경수씨의 적극적인 행동력으로 <구경수(구경이+오경수) 탐정사무소>를 오픈하게 되고, 사건을 기다리는 구경이, 경수, 산타씨 세 사람에게 나제희가 의뢰인을 모시고 온다. 그 분은 바로,,,
깨끗하고 우아한 이영애님.
죽어도 될만한 인간은 죽여도 될까,,,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웃으면서 끝나는 유쾌한 드라마 구경이.
시즌 2를 기다려봅니다!!!!!
제발 구경이, 나제희, 경수, 산타씨 모두모두 돌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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