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작가의 책을 추천받아서(추천인은 "그 퀴어소설 작가분의 책"이라고 했지만) 읽어봤다.
작가분이 고도비만인것과 글쓰기에 재능과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 말고는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제일 공감가는 부분은 독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홍보하면서도 주변인들은 본인의 글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다는 것.
나도 SNS를 꽤 많이 했던 편인데 가족이나 주변사람에게는 보여주기 싫으면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봐주길 원했고, 지금도 그렇다. 아는 사람(내 계정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에게 들키면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고 새로 만들어서 또 유령처럼 활동하곤 했는데, 친구가 연예인이냐고 했을 정도다.(극소수의 친구에게만 오픈함)
모르는 사람만 건너건너 오게 되고 아는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그런 알고리즘은 없나.
책 내용에 관해서 적으려고 했는데 내 SNS 얘기로 끝맺을 뻔했다. 낮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치우고는(중간에 커피 한 잔 내려마셨다) 나도 운동 겸 도서관에 걸어가서 (5분 거리) 반납하고 왔다. 이번 주 내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책을 읽는 시간 동안은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본인 스스로는 게으르다면서도 성실한, 소심하다면서도 소신껏 행동하는 분인 것 같다.
에세이에 그리 호의적인 편은 아닌데 기회가 된다면 나도 주변에 추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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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작가님 인스타를 검색해봤다.
반바지가 내 생각보다 더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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